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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에 열광하는 첼시 구단주 토드 보엘리, 그가 추구하는 첼시의 축구는?

푸키푸키 2024. 6. 3. 16:46

2022년 세계를 충격으로 빠트렸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로 축구계에도 큰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여기서 첼시의 구단주였던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눈길을 피할 수 없었다. 축구계에서는 러시아 스폰서, 러시아 이득을 차단했고 러시아 출신이었던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측근이자 장관 후보자 면접을 진행하기도 하며 고위 간부로 취급되고 있었다.

 

이에 영국 측은 그에게 첼시 소유권 포기를 요구했고 결국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의 구단주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 출신의 사업가이자 미국 NBA LA레이커스, MLB LA 다저스의 구단주인 토드 보엘리(볼리)가 첼시의 구단주로 부임했고 많은 자산을 자랑하던 그는 첼시에서 큰 변화를 보여줄 인물로 지목되고 있었다.

 

당시 첼시의 감독이었던 토마스 투헬 감독은 구단에서 벌어지는 급격한 변화로 인해 상당히 혼란스러웠고 바뀐 구단주와 소통을 시도해 차근차근 새로운 첼시를 만들어 나갈 것 같았다.

 

토드 보엘리는 많은 재정을 이용해 투헬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며 첼시의 미래는 긍정적으로 보였으나 토드 보엘리의 머리는 새로운 스쿼드, 그리고 새로운 감독이 존재하게 된다.

ⓒ 게티이미지

축구가 아닌 야구

미국 출신이며 미국 야구, 농구의 구단주이기도 한 그는 첼시 운영에 있어 자신이 직접 나서 선수 영입을 추진하게 된다.

 

타 구단의 회장들과 접촉을 시도하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고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같은 축구계 최고의 슈퍼스타 영입을 추진할 정도였다.

 

축구계에 전문적 지식이 없던 그는 자신이 직접 회장이 될 것이라고 발표까지 하며 EPL 구단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을 주시하기 시작하며 "오버페이(OverPay)", "하이재킹(HiJacking)"를 시도하게 된다.

 

토드 보엘리가 생각하는 축구에는 다음 시즌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결과가 없는 만큼 젊음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젊고 유망한 선수, 젊고 오랜 기간 첼시를 바꿀 감독을 찾기 시작했던 그는 투헬 감독과 선수 영입에 있어 이견 차이로 인해 경질했고 곧바로 브라이튼에서 주목받던 잉글랜드의 천재 감독을 첼시의 정식 감독으로 선임하게 된다.

 

무엇보다 젊고 유망한 선수에게 열광했던 보엘리 감독은 웨슬리 포파나, 브누아 바디아실, 마르크 쿠쿠렐라 등 보다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며 계약 기간을 무려 5년이 넘는 6~8년의 계약을 체결하기 시작한다.

 

미하일로 무드리크와 엔소 페르난데스는 계약 기간이 무려 8년이나 되며 30세가 될 때까지 종신 계약이라고 볼 수 있었으며 마치 야구에서 볼 수 있을 법한 계약 기간을 축구에 녹여낸다.

 

토드 보엘리는 선수 영입에 있어 야구에서 자주 발생되는 트레이드, 스왑딜을 시도했으나 축구에서 완전히 달랐고 결국 높은 이적료를 지불하며 무리한 영입을 시도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드 보엘리는 "젊음"이라는 단어 하나로 감독과 선수에게 큰 변화를 요구했지만 급격하고 철학이 없던 영입 방식은 몰락의 길로 빠지는 지름길이었다.

 

투헬 체제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경험까지 했던 첼시였지만 리그 내 추락, 챔피언스리그는 그림의 떡이 되어버렸고 유로파 리그, 컨퍼런스 리그를 기대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무엇보다 브라이튼 이상으로 우승을 경험했던 명문 구단을 지휘해 본 적이 없던 포터 감독은 선수들의 제대로 다루지 못하며 승리하는 횟수는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상황은 점점 악화되었지만 보엘리는 포터 감독을 지지하다 끝내 경질을 선택하게 된다.

 

토드 보엘리

포터 감독을 경질한 첼시는 결국 구단의 레전드 프랭크 램파드를 임시 감독으로 선임하게 된다. 첼시에서 경질되었던 램파드 감독을 또다시 선임했다는 소식에 팬들은 의아했지만 언론 매체에서는 토드 보엘리가 차기 감독에 대해 잉글랜드 유명 MC인 제임스 코든이 램파드를 추천해 그를 선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은 램파드 감독의 복귀에 많은 걱정을 하기 시작했고 결국 걱정은 현실이 되며 램파드 체제에서 6연패를 기록하며 첼시의 상황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았다.

 

그렇게 낮은 순위로 시즌을 보낸 이들은 23-24시즌 갈망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선임하며 과거 토트넘을 바꿨던 경험이 있던 그가 첼시를 바꿀 것 같았다.

 

많은 축구 팬들은 포체티노의 첼시 부임으로 큰 변화를 기대했었고 드디어 첼시의 부활이 언급되던 시기였다.

 

하지만 첼시는 여전히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을 마구잡이로 영입했고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영입에 있어 큰 소리를 못 내며 마치 구단이 영입하는 선수를 기용하는 것 같았다.

 

토트넘 시절부터 아르헨티나인을 선호했던 그였지만 첼시 내 아르헨티나인은 엔소 페르난데스뿐이었다.

 

결국 포체티노는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행위는 자신의 진가를 명확히 입증하는 꼴이 되었다. 벤 칠웰의 윙어 기용, 지나친 콜 파머에 대한 의존도 등 다양한 문제점이 지목되기 시작했고 그는 부진의 변명에 대해 "많은 부상자"라고 답했다.

 

"포체티노 경질"이라는 단어는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울려 퍼졌지만 보엘리 감독은 그레이엄 포터 시절보다 더 큰 지지를 보여줬으며 포체티노 감독과 그 이상의 관계로 의심이 될 만큼 이해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결국 리그 6위로 23-24시즌을 맞이한 첼시였지만 유럽 컨퍼런스리그 진출을 확정 지으며 포체티노 감독은 물러나버리게 말았다.

"젊음"

첼시는 차기 감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고 다음 시즌 포체티노 감독보다 더한 암울함이 다가올 수 있었다.

 

여전히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젊음"에 열광하고 있었다. 이전 첼시에 비해 평균 연령이 적어진 첼시를 베테랑 감독인 토마스 투헬, 주제 무리뉴 등과 같은 카리스마를 품은 감독이 아닌 빅클럽에서 듣기 어려운 감독의 이름이 계속해서 언급되기 시작했다.

 

입스위치 타운을 이끌고 승격에 성공한 키어런 맥케나, 레스터 시티를 승격으로 이끈 엔초 마레스카, 바르셀로나에서 경질된 차비 에르난데스 등 무리뉴, 투헬, 콘테와 같은 명장의 이름은 완벽히 제외되었다.

 

이 외에도 제바스티안 회네스, 후벵 아모림, 로베르토 데 제르비 등 50대 미만의 감독만을 찾는 토드 보엘리 구단주였으며 보엘리 구단주는 차기 감독 선임을 두고 오랜 시간을 끌지 않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결국 첼시의 차기 감독은 44세의 레스터 시티 승격 감독인 엔초 마레스카가 유력했다. 맥케나는 입스위치와 재계약을 체결했고 이들은 마레스카와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오랜 계약 기간을 체결할 예정이라는 소식까지 전해지고 있었다.

 

문제는 엔초 마레스카, 키어런 맥케나와 같은 젊은 감독들이 풍부한 경험이 없다는 면에서 여전히 실패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미래가 기대되는 감독이라고 한들 현재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그 감독은 외면당하고 끝내 경질을 피할 수 없었다.

 

젊고 경험이 없던 감독이 젊고 많은 선수들을 통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 유럽 대항전 경험이 없는 상황에서 토너먼트에서 그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벌써부터 많은 우려를 받고 있는 보엘리의 첼시였다.

 

영국 매체는 물론 첼시 팬들은 토드 보엘리가 첼시를 망치고 있다며 한 때  리버풀 출신의 축구 전문가인 그레이엄 수네스는 "알렉스 퍼거슨 경을 야구 구단인 LA 다저스 감독으로 선임하는 꼴"이라고 언급한 바가 있었다.

 

팬들과 이사회는 보엘리 구단주의 2027년 해임 조항을 발동해야 한다며 그와 첼시를 떨어트려 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그의 고집이 과연 첼시를 높은 순위로 이끌 수 있을 지 의심스러웠다.

 

토드 보엘리는 자신의 구단에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 같았다. 젊은 선수들을 미래 최고의 슈퍼스타로 만드는 것과 팀의 비전을 그 이상으로 만들어내 자신의 방식이 세계 최고였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엔초 마레스카 감독이 과거 펩 과르디올라 사단의 코치였고 현재 그의 전술이 선수와 팬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는 면에서 이를 기대해 볼 수 있었으나 보엘리 체제에서 성공을 기대하기 힘들 정도의 결과는 여러 차례 나오고 있었다.

 

축구 팬들은 적어도 투헬,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시절을 바라고 있는 가운데 첼시 팬들의 답답함이 마레스카로 통해 해소될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