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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으로 감독만 교체하는 세비야, 이들의 암흑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푸키푸키 2025. 4. 14. 12:24

UEFA 유로파 리그 7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구단이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유로파 리그 3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세비야.

 

1890년 창단해 135주년을 맞이하고 있는 이들은 과거 스페인의 명문 구단으로 라리가에서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를 이어 명문 구단으로서 어깨를 나란히 했었다.

 

창단 이후 라리가 우승은 1번밖에 경험하지 못했지만 특히 유로파 리그에서 자주 우승해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모습을 보였던 이들이었다.

 

이전부터 세비야는 많은 유능한 선수들을 배출했고 대표적으로 레알마드리드의 레전드이자 스페인 레전드인 세르히오 라모스를 지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세비야는 이번 시즌 리그 14위를 기록하고 있었고 이들의 몰락은 몇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었다.

훌렌 로페테기
ⓒ 게티이미지

훌렌 로페테기

19-20시즌부터 21-22시즌까지 연이어 4위를 차지했던 세비야. 그동안 이들은 어려운 시기를 마감하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임해 변화에 성공했고 유로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이들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것 같았다.

 

레알마드리드에서 실패를 경험했지만 세비야에서 성공을 경험해 로페테기 감독 능력이 재평가되기 시작했고 그는 세비야의 선수들의 역량을 끌어올려 점수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점유 축구로 세비야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세비야의 선수들을 재평가되게 만들며 구단에 이득을 안겨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문제는 세비야의 재정 문제였다. '셀링 클럽'으로 인지도가 높을 정도로 세비야는 선수를 육성해 높은 이적료로 수익을 얻지만 반대소 선수를 영입하는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세비야 감독 당시에도 이적료가 비싼 선수를 요구하고 있었고 이러한 구단은 중요한 선수들을 판매하고 적절치 않은 보강으로 인해 성적은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로페테기 감독은 세비야에서 4번째 시즌을 보내는 22-23시즌 리그 부진, 챔피언스리그 부진을 겪어 경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기서 세비야는 로페테기를 경질해서는 안됐다' 로페테기 감독이 떠나고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이들은 2022년 이후 감독만 7번을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로페테기 감독의 빈 자리는 어떠한 감독도 채울 수 없었고 세비야는 바로 부임할 수 있는 감독들을 연이어 선임해 구단의 패배를 늘릴 뿐이었다.

 

중요 선수들이 떠난 세비야에서 그 어떤 감독도 성적을 뒤엎는 것은 매우 어려운 숙제였다. 삼파올리는 6개월 만에 세비야와 계약을 해지했고 곧바로 호세 루이스 멘딜리바르를 선임했지만 그 역시 7개월 만에 경질되고 말았다.

 

이어 우루과이 대표팀 감독이었던 디에고 알론소를 선임해 많은 변화에 기대를 하던 세비야였지만 그는 2개월 만에 경질되며 감독만 갈아치우고 있었다.

 

이들은 스페인 내에서도 감독 경험이 풍부했던 키케 플로레스를 선임했고 세비야는 한 시즌에 감독을 3번을 교체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하지만 플로레스의 수명 역시 길지 않았다. 그는 잔여 시즌만을 소화해 세비야를 떠나게 되었고 세비야는 라스팔마스의 감독이었던 가르시아 피미엔타를 선임했다.

 

하지만 그 역시 1시즌을 보내지 못한 채 팀을 떠나게 되었고 세비야의 전용 소방수라고 말할 수 있는 호아킨 카파로스를 선임했다.

 

이들의 감독 선임 기록을 봤을 때 팀은 안정기를 느낄 시간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속적으로 바뀌는 감독의 전술에 선수들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타 구단의 관심을 받는 선수들은 오히려 이적을 선호하기 시작하며 세비야의 리그 순위는 점점 내려앉을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로페테기를 경질해서는 안됐다. 로페테기는 세비야를 떠나 울버햄튼, 웨스트햄의 감독으로 활동했었고 여전히 타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감독이었다.

 

세비야는 이번 시즌까지 카파로스 체제로 이어가고 새 시즌을 맞이해 새로운 감독을 구할 예정이라는 점 역시 문제점을 오로지 감독에게서 찾고 있었다.

 

빅토르 오르타

2023년 6월 20일, 세비야는 감독이 아닌 단장을 교체하게 된다. 세비야에서 단장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던 몬치가 아스톤 빌라로 떠나게 되며 빅토르 오르타라는 인물이 그의 대체자로 부임했다.

 

빅토르 오르타는 바야돌리드의 코치로 활동하고 이후 세비야에서 기술 이사로 활동했고 미들즈브러와 리즈에서 단장직을 경험한 뒤 10년 만에 세비야로 복귀하게 된다.

 

오르타는 부진하는 세비야를 바뀌기 위해 호기로운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상 오르타의 세비야는 큰 변화는 없었다.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매각을 추진해야 했고 수소 에르난데스와 같은 이적설이 존재하고 있는 선수들을 매각하지 못하며 오르타의 능력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세비야는 로페테기에 이어 몬치라는 인물을 잃게 되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때였으며 오르타의 존재에도 감독이 여러 차례 교체되었다는 점에서 오르타는 세비야를 바꾸지 못할 인물이었다.

 

즉 세비야의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그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감독부터 임원까지 교체하고 있지만 이들의 대처는 어느 순간 방식이 되어버렸고 방식을 바꾸는 것은 감당해야 할 것이 매우 많다는 점에서 이들은 방식을 바꾸는 것을 선택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이들의 순위는 점점 하락하고 강점을 보여주던 유로파 리그에서도 이른 시기에 탈락되며 세비야는 점점 얻는 것이 사라지고 암흑만이 짙어지고 있었다.

 

세비야 팬들은 오르타를 포함해 임원진들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었고 특히 회장인 호세 마리아 델 니도 카라스코가 몬치 단장이 떠나는데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전해지며 세비야의 팬들은 세비야의 보드진들이 전부 교체가 되길 바라고 있었다.

 

빅토르 오르타는 세비야의 단장으로서 비난을 받고 있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으며 현재 러시아 구단인 스파르타크 모스크바가 그를 원한다는 점에서 오르타는 모스크바의 부름에 응할 수도 있었다.

 

세비야는 이번 시즌이 종료된 뒤 오르타부터 감독까지 새로운 개편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팬들의 불만을 해결해줄 방법을 제시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팬들은 무직인 로페테기의 복귀를 원하고 있었다.